
사진 : 연합뉴스
‘오징어 게임 깐부’ 오영수, 강제추행 혐의 벗었다… 1심 유죄 뒤집은 2심 무죄 판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깐부 할아버지’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던 배우 오영수(79, 본명 오세강) 씨가 강제추행 혐의에 대한 항소심에서 마침내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1심의 유죄 판결이 완전히 뒤집히면서 약 2년에 걸친 길고 긴 법정 다툼의 마침표를 찍고 명예를 회복하게 됐습니다.

‘오징어 게임’ 최고령 골든글로브 수상자에서 피고인으로
사건의 시작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오영수 씨는 2017년 8월, 지방에서 연극 공연을 하던 중 단원 A씨를 산책로에서 강제로 껴안고, 같은 해 9월에는 A씨의 주거지 앞에서 볼에 입을 맞추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혐의로 피소되었습니다.
피해자 A씨는 2021년 12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당시 경찰은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송치 결정을 내렸지만, A씨가 이의를 신청하면서 검찰이 사건을 다시 수사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2022년 11월, 오영수 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면서 재판이 시작되었습니다. ‘오징어 게임’으로 한국 배우 최초 미국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받는 등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시기에 전해진 소식이기에 대중의 충격은 더욱 컸습니다.

1심 유죄 판결의 근거는 무엇이었나?
1심 재판부는 피해자 A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오영수 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또한,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하며 사실상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당시 재판부는 “피해자의 일기장 내용과 사건 이후 피해자가 받았던 상담 내용 등이 진술과 일치하고,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내용”이라며 피해자의 주장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하지만 오영수 씨는 1심 판결에 불복하며 즉각 항소의 뜻을 밝혔습니다.

항소심, 판결을 뒤집은 결정적 이유는?
11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항소심(2심) 선고 공판에서 재판부는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오영수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1심의 판단을 완전히 뒤집은 것입니다.
오영수 씨는 재판 과정 내내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해 왔습니다. 그는 최후 진술에서 “이 나이에 법정에 서게 돼 부끄럽고 괴롭다”면서도 “80 평생 지켜온 인생이 무너지는 것 같아 견디기 힘들다. 당시 제 행동에 추행이라고 생각할 만한 점은 없었다고 믿는다”고 호소하며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항소심 재판부는 1심에서 유죄의 핵심 증거로 본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배척하고, 제출된 다른 증거들만으로는 공소 사실을 유죄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써 오영수 씨는 오랜 시간 그를 짓눌렀던 강제추행 혐의의 족쇄를 풀게 되었습니다.
이번 무죄 판결로 인해 오영수 씨는 활동을 중단해야 했던 아픔을 딛고 다시 배우로서 대중 앞에 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