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이스X 주가 전망, 그리고 중국 로켓의 의미
1먼저 팩트체크 — 두 사건의 실제 관계
- 국내 우주 ETF 자금이탈: 스페이스X 상장일인 6월 12일 직후부터 이미 시작돼 6월 말까지 이어진 흐름이다
- 중국 로켓 회수 성공: 7월 10일에 벌어진 사건으로, ETF 자금이탈이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이후에 발생했다
- 확인된 사실: 현재까지 보도된 자료에서 두 사건을 직접적인 인과관계로 연결한 근거는 확인되지 않는다. ETF 자금이탈의 원인은 뒤에서 설명할 포트폴리오 구조 문제였다
다만 시간 순서상 최근 중국의 로켓 회수 성공이 우주 섹터 전반에 새로운 경쟁 변수로 등장한 것은 사실이다. 이 사건이 앞으로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지만, 지금까지의 자금이탈을 설명하는 요인은 아니라는 점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
2국내 우주 ETF, 왜 자금이 빠졌나 — 진짜 원인
- 국내 상장 우주 ETF 12개 종목에서 일주일 만에 총 2,879억원 순유출
- 스페이스X를 22.77% 비중으로 담은 ‘KODEX 미국우주항공’에서 70억원 유출
- 스페이스X를 29.24% 비중으로 담은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에서 1,107억원 유출
- 1개월 수익률: KODEX 미국우주항공 -24.52%,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25.42%, TIGER 미국우주테크 -24.43%
- 스페이스X를 편입하지 않은 ‘WON 미국우주항공방산’만 +4.01%로 선방
스페이스X 주가는 상장 초기 강세를 보였지만, 정작 이를 편입한 국내 ETF는 급락했다. 원인은 포트폴리오 구조에 있다. 스페이스X 상장 전 국내 우주 ETF들은 로켓랩, AST스페이스모바일, 레드와이어, 인텔리안테크 등 기존 우주 관련 상장사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었는데, 자금이 대표주자인 스페이스X로 쏠리면서 이 기존 종목들이 동반 급락했다. 스페이스X 자체는 올랐지만, ETF에 함께 담긴 다른 종목들의 낙폭이 훨씬 커서 전체 수익률을 끌어내린 것이다.
- 공모주 0주 배정 사고: 미래에셋증권이 두 차례에 걸쳐 7,600억원을 모아 유일하게 스페이스X 청약에 참여했지만 단 한 주도 배정받지 못했다. 당초 231만 주가 예정됐으나 주관사 골드만삭스가 물량을 주지 않았고, 같은 규모가 예상됐던 일본 미즈호증권은 오히려 예상보다 7배 넘게 배정받았다. 금융감독원이 이 경위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 고점 매수 손실: 일부 국내 ETF는 스페이스X 상장 주식을 장중 높은 가격에 매수해 이후 주가 조정으로 손실을 봤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국내 증권가는 중장기 전망은 다르게 본다. 대신증권 김회재 연구원은 우주산업이 ‘장기 고성장 산업 사이클’에 있으며, 발사비용 하락과 저궤도 통신 확대가 맞물리는 올해~내년이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나증권 한유건 연구원도 스페이스X의 발사 횟수가 주 2~3회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협력사들의 하반기 직간접 수혜를 기대했다.
3중국 로켓 회수 성공 — 무슨 일이 있었나
- 로켓: 중국 국유기업 중국항천과기집단(CASC)의 창정(長征)-10B
- 과정: 하이난 상업우주발사대에서 발사 → 1단 추진체 분리 → 약 6분 만에 해상 플랫폼 ‘링항저호’에 수직 귀환 → 그물망으로 포획·회수
- 의미: 궤도급 로켓의 1단 추진체 회수에 성공한 사례로는 미국의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에 이어 세계 3번째
- 방식 차이: 스페이스X 팰컨9과 블루오리진 뉴글렌은 전개형 착륙 다리를 쓰지만, 창정-10B는 해상 플랫폼의 그물망이 로켓 고리를 붙잡는 방식으로 세계 최초 적용된 기술이다
- 제원: 길이 약 63m, 직경 5m, 이륙 추력 약 890톤, 재사용 상태 저궤도 운반 능력 16톤
BBC 등 외신은 이번 성공으로 그동안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이 사실상 독점해온 재사용 로켓 시장에 중국이 도전장을 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지난해 민간기업 랜드스페이스와 CASC가 각각 두 차례 회수 실험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한 바 있어, 이번 성공은 10년 가까운 개발 끝에 이룬 성과로 평가된다.
이번 성공이 스페이스X의 발사 서비스 사업(재사용 로켓을 통한 저비용 우주 운송)에 장기적으로 경쟁 압력을 줄 수 있다는 해석은 합리적이다. 다만 이 글 작성 시점 기준으로 이번 사건이 스페이스X나 국내 우주 ETF의 실제 주가·자금 흐름에 유의미한 영향을 줬다는 데이터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중국의 상업 발사 횟수, 가격 경쟁력, 고객 확보 여부 등이 실제로 스페이스X의 시장 지위를 흔들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4스페이스X 주가,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중국 이슈와 별개로, 스페이스X 주가 자체는 상장 이후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하락의 실제 원인은 중국이 아니라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다.
JP모간의 부정적 현금흐름 전망에도 불구하고, 스페이스X의 재무 상태는 여전히 우량하다는 평가도 함께 나온다. IPO를 통해 850억달러 이상을 조달했고 현금 보유액은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회사채 발행 전인 3월 말 기준 총부채는 290억달러에 불과했다. 회사 측은 부채 대비 EBITDA 비율을 2~3배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채권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상태다. JP모간 역시 부정적 현금흐름 전망을 제시하면서도 ‘비중확대’ 의견과 목표주가 225달러는 그대로 유지했다.
5투자은행들의 엇갈린 시각
- 레이먼드 제임스 (7.7): 목표주가 800달러 제시, 440% 상승여력 — 월가 최고치
- 모건스탠리: 목표주가 300달러. 발사 시장의 준독점적 경제성, 세계 최대 저궤도 위성망, 확장 중인 AI 인프라 사업 결합을 근거로 제시. 2040년 매출 3조 4,000억달러, 조정 EBITDA 2조 7,000억달러까지 전망하는 장기 시나리오도 공개
- 도이체방크: 목표주가 255달러 — “운송·연결성·AI 전반의 기반 인프라를 구축 중”
- JP모간: 225달러, 골드만삭스: 205달러, 그 외 뱅크오브아메리카·RBC·맥쿼리·UBS·번스타인·미즈호 등도 비슷한 범위
- 웨드부시(댄 아이브스): 190달러 — 스페이스X가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논리, 다만 목표가가 상대적으로 낮아 시장의 실망 매물을 자극하기도 했다
- 투자은행 26곳 중 26곳 매수, 1곳 매도 (인베스팅닷컴 집계, 7.11 기준) — 평균 목표가 242.22달러, 현재가 대비 약 67% 상승여력
- 모닝스타: 현재 시장가를 크게 밑도는 적정가치 추정치 제시. 밸류에이션이 이미 수년 뒤 미래 성장성을 선반영했다는 것이 핵심 근거
- JP모간(현금흐름 관점): 목표주가는 유지하되, 2031년 이전까지 잉여현금흐름 적자·대규모 추가 차입 필요성을 명시적으로 경고
- 유동성 구조 리스크: 유통 물량(public float)이 전체 주식의 4~5%에 불과해, 소규모 매도세에도 주가가 단시간에 크게 흔들리는 구조적 취약성이 있다
6앞으로 관전 포인트
- S&P500 편입 여부: 나스닥100과 달리 S&P500은 별도의 수익성·상장기간 요건이 있어 스페이스X가 아직 편입 자격을 얻지 못한 상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S&P500 펀드가 편입할 경우 유통 물량의 19%를, 러셀1000·나스닥100 펀드가 추가로 24%를 매입해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 발사 횟수 증가: 하반기 주 2~3회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발사 빈도가 실제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는지
- 중국의 상업화 속도: 창정-10B가 실제 상업 발사 서비스로 이어지고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데 걸리는 시간
- 7월 말 밸류에이션 시험대: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의 IPO 흥분이 가라앉은 이후 실제 펀더멘털에 기반한 가격 재평가가 7월 말경 본격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국내 우주 ETF 반등 여부: 하반기 발사 빈도 증가에 따른 국내 협력사 수혜가 실제 실적으로 확인되는지

